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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2. 4.

Everything is going to be ok




Page24 아이콘을 클릭하자 대충 그려진 토끼와 고양이가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용암 속으로 가라앉고 있습니다. (848명이 시청 중) 토끼는 용암에 끓고 있는 신세를 한탄하고, 고양이는 격려의 응원을 외칩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해!”, “희망이 남아있어!”, “아직 끝나지 않았어!” 그리고 고양이는 용암에 가라앉아 죽습니다.


이제는 쓰이지 않는 낡아빠진 90년대 인터넷 이미지와 박물관에 들어가면 딱 좋을 법한 영상 클립으로 게임을 만드는 제작자 Nathalie Lawhead의 신작 [Everything is going to be ok]는 많은 이들이 처한 현실을 잘 표현한 작품입니다.

세상은 이제 끝났습니다! 아무것도 제대로 돌아가는 것이 없고 내 신세는 비참합니다. 그 와중에 나보다 영향력 있는 것들은 끝없이 (나에게)공허한 희망을 외칩니다. 아직 괜찮다고, 멀쩡하다고 말입니다. 나는 죽겠는데?

그래서 사람들은 인터넷에서 현실에 냉소합니다.

어차피 세상은 끝났어, 나는 좋아질 수 없어, 이렇게 된 거 세상이 망해 버렸으면 좋겠다-! 국경을 막론하고 어느 인터넷 사이트를 가나 찾아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Everything is going to be ok]는 특유의 감각으로 냉소하는 인터넷을 그려냅니다. 귀여운 캐릭터로 잔뜩 일그러진 모습으로, 기억의 한쪽이 비꼬아놓은 웃음으로 전달됩니다. 외롭고 출구도 답도 없는 것들을 그려내지만, 생각보다 숨이 막히지는 않습니다. 보고 웃고 있으면 묘하게 정말 모든 것이 괜찮을 것 같아서 오히려 힘이 납니다. 스케일 크게 인터넷 전체로 드립을 치는 게임이라고 할 만합니다.

유머는 그런 힘이 있습니다. 이 게임에도 그런 힘이 있습니다.
돌아보기 싫은 현실을 돌아보고 다시 바라볼 수 있게 만들어 줍니다.


플랫폼: 윈도우, 맥
가격: $1
편의: This is internet
제작: Nathalie Lawhead (홈페이지 들어가 보세요 재미있습니다)
좌표: itch.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