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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0. 19.

A Mortician's Tale




 죽음은 게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도 늘 주변부에 머물러 있습니다. 죽음은 자주 게임 플레이의 시작과 끝을 정의하지만 그사이의 과정이 중요할 뿐, 죽음 그 자체가 다루어지는 일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게임에서 죽음은 보통 어둡고, 두렵고, 손해 보는 사건입니다.

 [A Mortician's Tale]은 그런 죽음을 조금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는 게임입니다. 죽음은 담담하게 일상의 일부로 다루며,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약간의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게임에서 장의사가 되어 장례식장을 운영하게 됩니다. 그러나 시뮬레이션이나 어드벤처 게임과는 거리가 멉니다. 그런 장르를 기대하신다면 크게 실망하실 겁니다. 게임의 구성은 어린아이용 교육용 게임에 더 가깝습니다. 게임은 플레이어의 손을 잡고 아주 조심스럽게 천천히 죽음을 바라보게 합니다. 플레이어는 이 게임에서 실패할 수 없고,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를 일도 없습니다. 이 게임의 목적은 죽음에 대한 도전이 아닌 죽음에 대한 안전한 접근입니다. 게임과 플레이어 사이에 안전한 관계를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것이 눈에 보이는 게임입니다. 그런데도 필자는 시신을 염하는 과정에서 속이 조금 불편했습니다. (게임 후반에야 괜찮아 지더군요.) 이 게임이 힘들어서 도저히 플레이할 수 없는 분도 분명히 계실 겁니다.

그래도 한번 해볼 만한 게임입니다. 장례에는 어떤 종류가 있는지, 어떤 예의를 지켜야 하는지, 관련된 사회문제는 무엇인지 이런 이야기를 다루는 게임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죽음을 호기심이나 흥밋거리가 아닌, 현실의 직업을 통해 진지하게 다루는 독특한 게임이니 조금 용기를 내서 접해보시길 권합니다.


플랫폼: 윈도우, 맥
가격: 15,500원
편의: 쉬움, 1시간
제작: Laundry Bear
좌표: itch.io or St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