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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6. 1.

The fish market




 [The fish market]은 가슴 따뜻해지는 유머와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걷는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게임에서 밝고 경쾌한 분위기로 그려진 바닷속 장터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처음 가본 도시의 장터를 거닐거나, 벼룩시장을 둘러보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즐거운 게임입니다. 힘들거나 짜증 나는 날 가볍게 즐겨보시면 좋겠습니다.

플랫폼: 윈도우, 맥
가격: 무료
편의: 훈훈함
제작: Grace Bruxner
좌표: itch.io

2017. 10. 15.

Tacoma




 우주는 넓고 사람은 작습니다. 상주 직원 10명 이하. 행성 간 화물 수송을 보조하는 우주 기지는 어느 정도의 크기일까요? 아마 상상보다 작을 겁니다.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일하는 사람들이 거대 기업에 갇혀 살아가는 공간. 모두 떠나길 원했고, 지금은 모두 떠났습니다. 당신은 텅 비어있는 그곳에 홀로 들어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조사하는 임무를 받게 됩니다. [Tacoma] 기지의 이름입니다.

플레이어는 기지를 소유하고 있는 기업에서 일을 받은 하청 직원입니다. 탐사를 위한 돋보기와 추리를 위한 노트는 필요는 없습니다. 할 일은 구역으로 나뉜 기지를 순서대로 이동하며 자료를 모으는 것뿐입니다. 과거의 기록을 재생하고, 망가진 부분을 복원하고, 잠긴 문이나 사물함을 열기 위한 비밀번호 찾기 정도가 가장 큰 위험입니다. 느긋하게 천천히 시간을 들여(미래에도 값싼 단말기의 처리 속도는 그리 빠른 편이 아닙니다) 손때묻은 낡은 기지를 탐사하면 됩니다.

먼 우주로 떠났지만 [Fullbright]의 신작 [Tacoma]는 가까운 집을 무대로 한 그들의 전작 [Gone Home]과 비슷한 첫인상을 줍니다. 사람이 살아간 흔적이 널브러진 공간에서 흔적을 정리하여 사건을 완성하는 것이 게임의 주된 흐름입니다. 이번에 다른 점은 이해하기 훨씬 쉽고, 완결되어 있으며, 또 더욱 흥미진진하다는 것입니다. 한곳에 멈춰서 있어야 하거나, 공백으로 이야기를 처리해야 하는 걷는 게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Fullbright]는 AR 영상이라는 발상을 떠올렸습니다. 실존했던 인물의 실루엣을 딴 가상 데이터가 실제 인물처럼 행동하고 말하는 것이 바로 AR 영상입니다.

우주 기지에 있었던 여러 인물의 대화와 행동은 짧은 영상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영상을 원하는 속도로 몇 번이든 볼 수 있습니다. 혹은 이야기가 지루하다면 아예 무시하고 다른 장소로 이동할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선택 가능한 구성은 게임의 설정과 잘 어울리고, 플레이어가 게임을 이끌어 가는 느낌을 주는 덕분에 몰입감을 크게 높여줍니다. [Fullbright]의 특기인 세밀한 사물과 배경 묘사도 여전해서, 플레이어의 노력에 따라 사건을 더 풍부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전작 [Gone Home]에서는 소소한 물건까지 집착에 가깝게 표현했으나, 이번에는 사건에 의미 있는 물건 위주로 비중이 조절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쉽지만, 게임 경험 전체로 보면 좋은 결정입니다. 플레이어가 사건과 관계없는 물건을 몇 개 들여다보다 전체에 흥미를 잃는 것 보다는 좋은 선택이라고 봅니다.

[Tacoma]의 이야기는 초반에 흥미를 잃고 그만두기에는 너무 매력적입니다. SF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익히 봤을 법한 내용이라서“겨우 이거야?”라고 시큰둥하게 말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비디오 게임은 같은 미래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그 익숙한, 가상의 사회를 통해 현재를 되돌아보고 질문하는 SF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짧은 게임에서 너무 욕심을 부리다 보니, 고민해보면 대단히 깊이 있지도 않고, 공감하기에 껄끄러운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재미있게 부담 없이 따라갈 수 있는 흥미롭고 여운이 남는 이야기라는 점은 확실합니다. 오늘날 사회 문제를 드러내는 미래에 대한 고찰이 담겨있고, 갈등이 매끄럽게 완결되는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 정말 이건 놓치면 손해입니다. 내키지 않으면 할인할 때 사면 됩니다. 한국어화도 되어 있습니다.

[Tacoma]는 걷는 게임을 잘 만드는 회사가 장르를 싫어하는 사람도 즐길 수 있는 장르로 만들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인 게임입니다. 걷는 게임의 발전을 위해 더 많은 사람이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보통 리뷰로 게임의 구조에 대해 길게 떠들지 않지만 이번에는 어쩔 수 없이 그래야 했습니다. 마이크로 소프트가 E3에서 이 게임의 광고를 무슨 온라인 게임처럼 했기 때문입니다. 게임을 해보니 화가 치밀 정도로 포인트를 짚어내지 못한 형편없는 광고였습니다. 공식 트레일러가 게임의 이미지와 그나마 가까우니 그쪽을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유명한 게임으로 [Deus Ex] 시리즈가 있습니다. 장르에 충실한 게임인 동시에 생각해볼 이야기를 담는 걸 주저하지 않는 좋은 게임입니다.


플랫폼: PC, XBOX
가격: $19.99
편의: 쉬움, 드라마
제작: Fullbright
좌표: itch.io , 스팀 , GOG

2017. 10. 10.

DANCE UNTIL WE DIE




[DANCE UNTIL WE DIE]는 우주 댄스파티에서 죽는 게임입니다.

- 우리 세대 최고의 음악을 들어보세요
- 눈을 즐겁게 해주는 것들로 눈을 즐겁게 하세요
- 임의 생성되는 우주 댄스파티
- 독특하고 흥미로운 우주선 조작
- 빛을 뚫고 춤추는 외계 우주선들
- 가장 박진감 넘치는 방법으로 죽어보세요
조작키: W,A,S,D
종료: ESC

댄스파티의 느낌을 잘 살린 흥미로운 게임입니다. 게임을 켜고 끝날때 까지 즐기세요.
끝의 여운까지 완벽한 댄스파티입니다.


플랫폼: 윈도우, 맥, 리눅스
가격: 무료
편의: Ke$ha - Die Young
제작: Heather Robertson
좌표: itch.io

2017. 9. 24.

a bright light in the middle of the ocean




 [a bright light in the middle of the ocean]은 느긋하게 등대가 서 있는 섬을 걷는 게임입니다. 잠시 무거운 마음을 내려놓고 쉬고 싶을 때 즐기기에 참 좋은 작품입니다. 포근하면서도 정갈하게 그려진 사물과 시간에 따라 변하는 자연이 아름다운 작품입니다. 그 자연을 어떻게 즐길지는 플레이어 마음입니다. 다양한 게임 만큼 다양한 무대가 있지만, 게임의 도구로서가 아닌, 기억하고 찾고 싶어지는 장소를 가진 게임은 얼마나 될지 잠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플랫폼: 윈도우, 맥, 리눅스
가격: 무료
편의: 10분
제작: Fi Silva
좌표: itch.io

2017. 9. 4.

The Tomatoes are OK




 낡은 비디오테이프 같은 화면과 기분 나쁜 잡음. 의도적으로 낮춘 그래픽 해상도와 모호한 사물을 통한 공포감 조성. [The Tomatoes are OK]는 최근 호러 게임의 주류 표현 방법의 하나를 잘 보여주는 게임입니다.

한쪽에서는 발전한 그래픽 기술을 이용하여 호러 영화와 같은 현실과 가까운 공포를 제공하는가 하면, 이렇게 완전히 현실과 동떨어진 표현을 통해 기괴하고 불쾌한 공포를 제공하는 게임 또한 나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비교적 적은 자원으로 효과적인 표현이 가능하기 때문에 조만간 낮은 해상도를 이용한 표현 방식이 대자본 게임에도 쓰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플랫폼: 윈도우, 맥
가격: 무료
편의: 호러, 30분
제작: Dan Sanderson 
좌표: itch.io

2017. 6. 14.

That blooming feeling




 [That blooming feeling]은 명랑한 물방울이 되어 꽃을 기르는 게임입니다. 잠깐이나마 느긋하게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는 편안한 작품입니다. 규모가 상당히 작은 게임인데, 뜻밖에 물방울 캐릭터(주인공)이 할 수 있는 행동과 그에 따른 주위의 반응이 다양합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계절도 바뀌고, 식물이 자라는 모습도 단계별로 꽤 그럴싸하게 구현되어 있습니다. 아직 개발 중이라 거친 부분이 많이 남아있지만 즐기기에 큰 문제는 없습니다. 단지 키보드 키 배치가 명확하지 않으니 Xbox 컨트롤러로 즐기는 것을 추천합니다.


플랫폼: 윈도우, 맥
가격: 무료
편의: 식물원
제작: Tots' Team
좌표: itch.io

2017. 4. 24.

JACOB'S HELL




 플레이스테이션 시절의 3D 그래픽은 슈퍼 패미콤 또는 더욱 이전 시대의 2D 그래픽과는 달리 썩 좋은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째서일까요? 한때 저해상도 3D 그래픽을 취급한다고 해서 이슈가 되었다가 조용히 묻힌 게임 [Back in 1995]을 돌이켜 보면, 역시 너무 못생겨서 그런 것 아닐까 싶습니다. (웃음) 그렇다면 어째서 이 그래픽은 못생겼다고 느끼고, 2D 그래픽은 나름 멋지다고 느끼는 걸까요?

뚜렷한 답을 떠올리기 힘든 어려운 질문입니다.

저해상도 3D 그래픽은 픽셀 2D 그래픽과 마찬가지로 낮은 해상도의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명확하게 구분할 수 없는 시각을 통해 해석의 틈을 허용하는 그래픽은 플레이어의 상상이 개입할 여지를 주고, 이는 새로운 해석(경험)을 만들어 내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보통 그래픽은 명확한 전달을 목적으로 사용됩니다. 3D 그래픽은 이 목적이 더 뚜렷했고, 저해상도는 그 과도기였기 때문에 다시 사용할 이유가 없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3D 그래픽을 모호함을 전달하는 수단으로 사용한다면 어떨까요?

[JACOB'S HELL]은 낮은 해상도의 그래픽으로 고유의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것에 성공한 게임입니다. 게임은 저해상도 3D 그래픽을 이용하여 지옥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어두운 숲. 일그러지고 자글거리는 사물이 가득한 숲은 현실과 다른 괴리된 공간이라는 느낌을 줍니다. 그래픽으로 해석의 틈을 만들고 음향과 텍스트로 방향을 잡아줌으로써 플레이어가 지옥이라는 공간을 상상하게 합니다. 해석해야 하는 플레이어의 피곤함을 생각해 보면 액션이 많거나 호흡이 긴 게임에서는 사용하기 어려운 방법이라고 생각되지만, 간단하고 짧은 게임에서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독특한 그래픽 표현 방식에 관심이 있으신 분은 [JACOB'S HELL]에서 지옥 구경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10분 안쪽의 짧은 게임이니 부담 없이 즐기실 수 있습니다.


PS. 쓰면서 생각해보니까 [마인 크래프트]가 이미 저해상도 그래픽을 활용한 모범 답안을 하나 만들지 않았나 싶은데……. 방향성도 그렇고 의도도 고찰해보자면 너무 글이 길어지니 따로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플랫폼: 윈도우
가격: 무료
편의: 10분
제작: Sander Jansen
좌표: itch.io

2017. 3. 1.

Forgotten




 [Forgotten]은 기억되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게임입니다. “Peter Booth”라는 오스트레일리아 화가의 그림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된 게임은 제작자가 그림을 보고 느낌 감정을 풀어내고 있습니다. 19세기가 막 시작된 영국의 세기말, 갑작스럽게 시작된 공업으로 양분된 사회와 그 사회에서 밀려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섬뜩하게 그린 게임입니다. 게임을 하면서 처음에는 어릴 적 돌아다니던 공터가 기억나다, 마지막에는 최근에 본 노인 고독사 기사가 생각났습니다. 게임에서 우울한 현실을 기억해 내다니- 그리 유쾌하지는 않지만 가치 있는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플랫폼: 윈도우, 맥, 리눅스
가격: 무료
편의: 5분
제작: Kira Zingmark
좌표: itch.io


2017. 1. 24.

Rain in the Month of January




[Rain in the Month of January] 빗소리와 조용한 음악이 있는 게임입니다.
잠시 쉬고 싶을 때, 커피 한잔과 함께 즐기면 좋은 게임입니다.
특별한 사건은 없지만 약간 생각해 볼 수 있는 문장들을 던져줍니다.
가로등의 빛을 이용해 벽 없이 구역을 나누고, 그렇게 나누어 놓은 구역으로 그림책처럼 이어지는 레벨을 만든 디자인이 이색적입니다.


플랫폼: 윈도우, 맥
가격: 원하는 가격(또는 무료)
편의: 쉬어가는 게임
제작: Gage Melton
좌표: itch.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