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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2. 28.

湯圓 [tong jyun]




  언젠가 ”왜 비디오 게임은 귀여워야 하는가?“에 대해 논한 글을 본 기억이 납니다. (찾아서 링크를 걸고 싶지만 통 못 찾겠습니다...) 어쩌면 글이 아니라 어떤 컨퍼런스의 발표였을지도 모르겠는데, 어쨌거나 ”현실의 무겁고 날카로운 주제를 귀여움을 통해 받아들이기 쉽게 전달할 수 있다“라는 것이 주요 내용이었습니다.

정말 귀여운 게임에 그런 힘이 있을까요? 궁금하시다면 이번에 소개할 게임 [湯圓 [tong jyun]]를 해보시면 됩니다. 찹쌀에 검은깨와 설탕을 넣은 중국의 명절 음식 ”탕위안“을 제목으로 삼은 게임은 이민 2세대가 겪는 문화 충돌과 성 소수자의 커밍아웃을 동시에 다룬 비주얼 노벨 게임입니다. 소개만 들어도 무겁고 우울한 게임일 것 같지만(안타깝게도 현실은 그런 경우가 많으니까요) 게임은 그와 반대로 굉장히 밝고 귀엽습니다. 내용을 간단하게 줄이자면 애인과 시시콜콜한 농담을 주고받으며 맛있는 명절 음식을 만드는 게임입니다. 물론 그동안 플레이어의 머릿속은 이런저런 생각으로 복잡하겠지만요.

이 게임의 제작자 npckc는 다루기 어려운 주제를 쉽고 귀엽게 전달하는 것이 특기입니다. 이전에 소개한바 있던 [One night, hot springs]도 인상적인 게임이었는데, 이번에는 더 자연스럽게 깊이 있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지나치게 이상적인 이야기를 꾸며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렇게 부담 없이 일상처럼 주제를 풀어내는 것이 제작자의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젠가는 진짜 그런 날이 올 테니까요.

좌표: itch.io
플랫폼: 윈도우, 맥, 리눅스
가격: 무료
편의: 10분
제작: npckc

2021. 2. 19.

What Lives Below





  어둠이 내려앉은 바다. 쏟아지는 빗줄기와 정신없이 흔들리는 배. 검은 물 밑에서 솟아오른 거대한 형체를 향해 플레이어는 손에 쥔 작살을 겨냥합니다. [What Lives Below]는 작은 보트 한 대와 작살 하나로 홀홀 단신 거대한 괴물과 겨루는 액션 게임입니다. 

[What Lives Below]가 다른 게임과 확연히 구분되는 요소는 바다입니다. 탁 트인 지평선, 물결을 가를때 마다 보이는 물보라, 주위를 맴도는 새들- 그래픽과 음향으로 구현된 바다도 매력적이지만, 플레이어가 고려해야 할 변수로 인식될 때 바다는 본색을 드러냅니다. [What Lives Below]의 바다는 끝없이 움직입니다. 플레이어가 적에게 쫒겨서 도망치거나, 적의 약점을 공격할 절호의 기회를 잡았거나, 배를 고치기 위해 바쁘게 뛰어다니는 내내 파도는 요동치고 배는 흔들립니다. 이 불안정하게 흔들리고 변하는 바다는 게임에 긴박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한편, 플레이어에게 적절한 긴장을 부여합니다. 또한 적이 언제라도 배를 침몰시킬 수 있다는 명확한(그러나 극복하기에는 의외로 어렵지 않은) 힘의 우열에서 오는 공포감도 게임에 매력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아직 개발 중인 프로토 타입 버전인 만큼 앞으로 어떻게 살이 붙을지 모르겠으나, 이미 배의 조작과 전투의 양립이 균형이 잘 맞는 것 같아, 딱히 공격 방식을 더 추가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보스에게 더 다양한 패턴을 주고 거친 부분을 다듬는 것으로 충분할 것 같은 인상입니다. 어쨋거나 정말 프로토타입 버전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인상적인 게임입니다.

좌표: itch.io
플랫폼: PC,맥,리눅스
가격: 무료(프로토타입)
편의: 30분
제작: Steb

2019. 3. 17.

PAWNBARIAN





 [PAWNBARIAN]은 최근 유행하는 덱 빌딩 전략 게임에 체스를 섞은 게임입니다. 게임을 시작하면 게임 보드에는 적과 플레이어의 말이 놓여 있고 플레이어는 카드를 4장 받게 됩니다. 각 카드에는 체스말이 그려져 있어서 카드를 사용하면 카드에 그려진 체스말과 동일하게 플레이어의 말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플레이어의 말이 적의 말과 겹치면 적을 제거할 수 있고, 적을 전부 제거하면 스테이지가 클리어되며 보상으로 새로운 카드 또는 체력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매우 단순한 구성이지만 마치 체스의 묘수풀이처럼 임의로 주어지는 카드를 이용해 효율적인 전략을 짜는 재미가 있는 게임입니다. 단지 적의 공격 범위를 알기 어려워 한 수 이상 전략을 짜기 난해한 것과 한 턴에 사용할 수 있는 카드 총량이 모호한 문제가 있어 아쉽습니다. 현재 공개된 것은 프로토타입이고 앞으로 완성된 게임을 제작한다고 하니 기대해 볼만한 게임인 것 같습니다.

플랫폼: 웹, 윈도우, 리눅스, 맥
가격: 무료, 30분
편의: 어려움
제작: j4nw
좌표: itch.io

2018. 12. 5.

No brakes on the train of life




 [No brakes on the train of life]는 유명한 “광차 문제(trolley problem)”를 소재로 다룬 게임입니다. 진지한 윤리학 사고 실험에서 폭주하는 인터넷의 밈(meme)으로 소비되기 까지 온갖 역경을 거쳐온 광차 문제는 기어코 게임으로 까지 나오고야 말았습니다.

플레이어는 광차 문제에 직면한 카우보이가 되어 열차가 몇 명을 희생시킬지 결정해야 합니다. 달려오는 열차가 원하는 곳으로 달리도록 선로를 바꾸기 위해 바쁘게 뛰어 다녀야 하는 게임입니다. 윤리 문제를 다룬 만큼 퍽 무거운 주제를 익살스러운 표현으로 웃을 수 있게 만든 제작자의 감각이 돋보이는 게임입니다.

덤으로 이 게임은 플레이어라는 존재를 추가하면서 기존의 광차 문제에는 제시되지 않던 또 다른 문제를 하나 더 제시하고 있습니다. 바로 플레이어가 직접 열차에 뛰어들어 자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마 제작자는 그냥 재미있어서 넣었을 것 같지만... 플레이하면서 생각해 보시면 게임이 더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플랫폼: 윈도우, 맥, 리눅스
가격: 무료
편의: Deep, 10분
제작: SquareDev
좌표: itch.io

2018. 10. 16.

Monstrüous




 [Monstrüous]는 가툰 네트워크에서 방영하는 카툰이 생각나는 귀엽고 개성있는 애니메이션이 특징인 퍼즐 게임입니다. 등장 인물들의 액션을 순서대로 짜맞춰서 괴물을 무찌르는 퍼즐 게임인데, 퍼즐이 단서 없는 시행착오에 기대야 해서 좀 애매합니다. 그래도 게임이 짧고 쉬워서 단편 애니메이션을 본다는 느낌으로 즐기기 좋습니다. 한 20분이면 넉넉하게 끝낼 수 있는 게임이니 한번 해보시면 좋겠습니다.


플랫폼: 윈도우, 맥, 리눅스
가격: 무료
편의: 쉬움, 20분
제작: nonomiyo
좌표: itch.io

2018. 8. 30.

hoppa




 [hoppa]는 길 잃은 아기오리를 찾는 귀여운 게임입니다. 따듯한 색으로 둥글둥글 귀엽게 그려진 그래픽이 포근한 느낌을 줍니다. 장대를 이용한 액션이 참 독특한데, 마우스를 이용하여 매끄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조작이 잘 정리되어 있고, 난이도가 야금야금 올라가도록 짜여있어 부담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PS. $3를 지불하면 제작팀을 후원할 수 있습니다. Sokpop Patreon으로 후원하면 매달 $3에 게임을 2개씩 받을 수 있다고 하니, 관심 있으신 분은 후원해 보는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필자는 후원 했습니다)


플랫폼: 윈도우, 맥, 리눅스
가격: $3
편의: 쉬움, 10분
제작: Sokpop
좌표: itch.io

2018. 8. 29.

One night, hot springs




 [One night, hot springs]은 트렌스젠더 여성이 친구들과 온천에 여행 가는 이야기를 담은 짧은 비주얼 노블 게임입니다. 따뜻하고 담담한 이야기 속에 불현듯 가슴이 먹먹해지는 사실을 담은 게임입니다.

성소수자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도 미처 생각이 닿지 못하는 부분을 다루고 있는 덕분에 여러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어 좋은 게임이었습니다. (게임의 무대가 일본인 만큼 주로 일본의 문화와 제도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겁니다)

10분 남짓한 짧은 게임이지만 다양한 엔딩이 준비되어 있고, 선택 분기에 따라 다른 시점으로 깊이있는 이야기를 즐길 수 있는 게임입니다. 특히 게임의 노멀 엔딩이 기억에 남습니다. 작은 게임으로서는 드물게 한국어화도 깔끔하게 잘 되어 있으니 꼭 한번 해보시면 좋겠습니다.


플랫폼: 윈도우, 맥, 안드로이드, 리눅스
가격: 무료
편의: 30분
제작: npckc
좌표: itch.io

2018. 8. 27.

Metro cop




 [Metro cop]은 세가의 유명한 아케이드 게임 [Virtua Cop]을 디메이크한 게임입니다. 뭔가 원작에 비해 많이 납작해지긴 했지만, 원작의 구성과 연출을 잘 살아 있습니다. ("Somebody help me-!") 아케이드가 시장에서 밀려나며 한국에서 참 구경하기 힘들어진 추억의 장르인데, VR 게임이 흥한다면 부활의 기회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플랫폼: 윈도우, 맥, 리눅스, 웹
가격: 무료
편의: 10분
제작: helpcomputer
좌표: itch.io

2018. 8. 23.

Blow the Hen Down




 밥만 축내고 자리만 차지하는 닭-! 닭이 늘어나 배가 가라앉기전에 배에서 닭을 내쫒아야 합니다-! [Blow the Hen Down]은 익살스러운 표현이 재미있는 액션 게임입니다. 정신없이 불어나는 닭의 익살스런 애니메이션과 깔끔하게 그려진 배경과 사물 표현이 상쾌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게임입니다. 게임 플레이도 꽤 잘 짜여 있어서, 플레이어가 다양한 해결 방법을 모색하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대략 10분 동안 정신없이 닭을 쫒으며 즐겁게 웃을 수 있는 게임이니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신 분에게 추천합니다.


플랫폼: 윈도우, 맥, 리눅스
가격: 무료
편의: 10분, 쉬움
제작: NickZangus
좌표: itch.io

2018. 8. 21.

Hiding spot



- A puzzle game about isolating yourself.
 복잡하게 지내다보면 혼자 콕 박혀있고 싶을때가 있기 마련입니다. [Hiding spot]은 그런 일상의 충동을 독특한 퍼즐로 재구성한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상자를 옮겨서 플레이어가 쏙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합니다.

흔한 상자 옮기기 퍼즐을 벗어나, 상자끼리 쌓을 수 있게 규칙을 추가하여 게임에 깊이를 더한것이 재미있습니다. 덕분에 조작이 다소 어려워진것이 단점인데, 되돌리기나 재시작 기능이 있어서 게임 진행에는 무리가 없습니다. 퍼즐도 재미있고 일상의 우울한 순간을 적절한 음악과 짧은 메시지를 통해 가볍게 웃어 넘길 수 있게 만든 감각이 인상깊은 게임입니다.


플랫폼: 윈도우, 맥, 리눅스
가격: 무료
편의: 어려움
제작: Corey Martin
좌표: itch.io

2018. 7. 22.

The secret of dank mountain


 [The secret of dank mountain]은 산을 오르는 게임입니다. 달리고, 뛰고, 손을 짚어 언덕을 오르는 다양한 동작들을 마우스 버튼 두 개로 손쉽게 조작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인 게임입니다. 짜증나거나 불편한 부분 없이 시원시원하게 산을 오르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게임의 시작에서 결말에 이르기까지 상쾌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입니다.


플랫폼: 윈도우, 리눅스, 맥
가격: 무료
편의: 쉬움, 10분
제작: adamgryu
좌표: itch.io

2018. 6. 20.

Tell a dandelion a secret



Your secrets aren't saved anywhere, it's more for you than the dandelions.

[Tell a dandelion a secret]은 느긋하게 비밀을 털어놓는 게임입니다. 밝고 느긋한 분위기가 가득한 민들레 꽃밭에서 플레이어는 몇 가지 질문을 받게 됩니다. 플레이어는 질문에 진지하게 답할 수도 있고, 가볍게 답할 수도 있습니다. 게임은 플레이어를 판단하지 않습니다. 그저 묵묵히 답을 받고 민들레 씨앗에 실어 날려 보낼 뿐입니다.

그렇게 비밀은 바람에 날려 씨앗과 함께 사라지고, 질문이 끝난 뒤에는 텅 빈 민들레 대만 남아 흔들립니다. 게임을 종료하고 다시 켜봐도 씨앗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이미 당신의 비밀은 사라진 것입니다. 퍽 단순하지만 위안이 되는 메세지입니다. 따뜻하게 이야기를 들어줄 무언가가 필요하다면 게임 속 민들레에 비밀을 털어놓는 것도 괜찮을것 같습니다. 기대 이상으로 기분전환이 되실 겁니다.


플랫폼: 윈도우, 맥, 리눅스
가격: 무료
편의: 쉬움?
제작: james shipp
좌표: itch.io

2018. 5. 1.

Good doggo




 [Good doggo]는 가볍게 웃을 수 있는 아케이드 게임입니다. 인터넷에서 짤로 한 번쯤 보았을 법한 강아지의 재롱을 게임으로 옮긴 유쾌함이 마음에 드는 게임입니다. 강아지의 머리 위에 간식을 쌓아 올리며 균형을 잡는 아슬아슬함에서 떨어지는 간식을 빠르게 받아먹는 호쾌함으로 긴장 조절이 게임에 즐거운 강약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간식을 많이 먹을수록 더 많은 간식을 쌓거나 더 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업그레이드를 얻을 수 있는데, 같은 패턴을 반복해야 하는 구간이 늘어나 게임이 늘어지는 느낌입니다. 업그레이드로 간식의 수를 늘리는 대신, 그냥 오래 버티는 만큼 늘어나는 쪽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2에 판매 중인 상용 버전을 사면 더 다양한 강아지의 머리 위에 간식을 올릴 수 있으니, 심심하신 분은 휴대폰에 하나쯤 담아두어도 좋겠습니다.


플랫폼: 웹, 윈도우, 맥, 리눅스, 안드로이드, iOS
가격: 무료 또는 $2 상용버전
편의: 쉬움
제작: Cozy game pals
좌표: itch.io

2018. 4. 25.

You left me



 [You left me]는 매력적인 아트가 인상적인 비주얼 노블입니다. 그림책을 보는 기분으로 어둡고 몽환적인 그림 속에 숨어있는 유머를 찾아 키득거리고, 은근히 내려앉는 결말을 구경하는 게임입니다. 다소 섬뜩한 일러스트와 자살에 대한 묘사가 있으니 해당 주제에 민감하신 분은 플레이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플랫폼: 윈도우, 맥, 리눅스
가격: 무료
편의: 5-30분
제작: Angela He
좌표: itch.io

2018. 4. 8.

Hot dog dreamer




 [Hot dog dreamer]는 낮잠 중에 꾸는 꿈 같은 게임입니다. 특별한 내용도 없고 강렬한 메시지가 있는 게임도 아니지만, 어쩐지 뒤숭숭하게 하루의 한켠에 남는 그런 꿈 같은 게임입니다. 핫도그 게임 경진용으로 72시간 만에 후다닥 만든 게임이라 그런지 좀 엉성한 부분이 많긴 한데, 게임의 결말 장면이 마음에 들어 소개해 봅니다.

플랫폼: 윈도우, 맥, 리눅스
가격: 무료
편의: 10분, 쉬움
제작: ahintoflime
좌표: itch.io

2018. 3. 12.

Inch by Inch




 [Inch by Inch]는 실험실에서 이상한 약을 먹고 몸이 작아지기 시작한 주인공이 해독제를 만들기 위해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게임입니다. 실험실 곳곳에는 해독제를 만드는 방법이 적힌 문서와 필요한 재료가 흩어져 있습니다.

문제는 몸이 작아짐에 따라 할 수 없는 일이 하나씩 줄어든다는 겁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생각지 못한 새로운 문제에 직면하거나, 조만간 닥쳐올 문제가 눈앞에 보이기 시작하는데 이를 하나씩 풀어나가는 과정이 재미있는 게임입니다. 시간제한이 있는 게임이지만 튜토리얼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유머러스하고 짧은 내용의 게임이기에 딱히 스트레스를 받을만한 게임은 아닙니다. 사물과의 상호작용도 플레이어에게 치여 날아다니는 일 없이 정갈하게 잘 다듬어져 있어 즐기기에 참 좋습니다.

전체적으로 영리하게 잘 만들어진 게임이니 한번 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시간에 여유가 있다면 기본 난이도 이후 난이도를 높여서 다시 한번 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쪽이 훨씬 재미있습니다.


PS. 

‘왜 이 게임이 야한 게임 경진에 등록되어 있지?’라고 생각했는데... 
그러고 보니 그런 패티시도 있었지요. 게임 본편은 SFW한 작품입니다.

플랫폼: 윈도우, 맥, 리눅스
가격: 무료
편의: 쉬움,10분
제작: Dare Looks
좌표: itch.io

2018. 3. 6.

Petrichor



 [Petrichor]는 분위기를 즐기는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액션이나 플랫포머 또는 메트로바니아 게임을 어드벤처 게임처럼 즐길 수 있는 게임입니다. 마우스 클릭으로 이동하고, 상호작용 아이콘을 클릭해서 동작을 취하는 단절이 게임의 분위기와 나름 잘 어울립니다. 게임의 퍼즐만 놓고 보면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전체적인 분위기가 부족한 부분을 잘 채워주고 있습니다. 게임의 결말도 그렇고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심장하고 우울한 분위기에 올인하는 게임입니다. 그만큼 개성이 강렬하니 한번 해보시면 좋겠습니다.

플랫폼: 윈도우, 맥, 리눅스
가격: 무료
편의: 쉬움, 30분
제작: Sundae Month
좌표: itch.io

2018. 2. 22.

Lost Wage Rampage



몰에서 일하는 두 여성은 그들이 남성이 비해 낮은 급여를 받는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당신은 그들이 변화를 만드는 것을 도울 수 있을까요?

[Lost Wage Rampage]은 몰을 차로 들이받으며 최대한 많은 (그리고 본래 받아야 했던)돈을 긁어모으는 액션 게임입니다. 간단하고 단순한 게임이지만 게임에 들어있는 메시지가 인상적이라 소개해 봅니다. 음악도 좋고요.


본문보다 더 긴 PS. 해당 게임은 Peabody Essex Museum의 전시 요청으로 제작된 게임이라고 합니다. 기존의 게임이 제작되는 목적과 소비 대상과 꽤 다른 작품이라 흥미롭습니다. 게임만 두고 봐도 생각해봄 직한 것들이 많은데, 이건 블로그에 쓸 만큼 정리된 생각이 아니라 지금은 담아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어쨌건 이런 새로운 시도는 늘 반갑습니다.


플랫폼: 웹, 윈도우, 맥
가격: 무료
편의: 쉬움
제작: TEAM LWR
좌표: itch.io

2018. 2. 15.

Celeste




 [Celeste]의 주인공은 산을 오르고자 합니다. 그러나 산을 오르고자 하는 이유도 알지 못하고, 산의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확신도 같지 못합니다. 그래서 주인공은 산의 정상을 향하며 계속 갈등합니다.

이게 맞는 길 일까? 산의 정상까지 갈 수 있을까?

거친 픽셀로 그려진 2D 플랫포머 게임. [Celeste]에는 움직이는 발판이 있고, 찔리면 죽는 가시가 있고, 펄펄 끓는 용암도 있습니다. 비현실적인 공간에서 플레이어는 달리고, 뛰고, 공중에서 달립니다. 하지만 일찍이 가시와 용암이 플레이어를 위협하는 게임은 많았고, 달리고 뛰는 게임 또한 많았습니다. 이번에는 무엇이 다를까요? 어째서 플레이어는 산에 올라야 할까요?

그 이유가 이 게임을 특별한 게임으로 만듭니다.

[Celeste]는 정말 어려운 게임입니다. 넘어야 할 장애물은 정확한 판단과 완벽한 조작을 요구합니다. 그리고 늘 플레이어의 예상을 뛰어넘어 플레이어가 실패하게 만듭니다. 주어진 문제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익히지 못한다면 넘어설 수 없는 난관이 바로 [Celeste]의 산입니다. 어지간히 실력 있는 사람이 아닌 이상, 수백 번은 물론 수천 번은 실패해야 해낼 수 있을 정도로 어렵습니다. 이토록 막막하게 어려운 게임은 플레이어에게 불안을 느끼게 합니다.

이게 맞는 길 일까? 내가 클리어할 수 있을까?

이 가차 없는 산은 때때로 플레이어가 들어온 입구를 막아 퇴로까지 차단해 버립니다. 게임은 플레이어와 타협하지 않습니다. 다시 돌아가기 싫다면 눈앞의 난관을 극복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게임은 난관을 도전으로 바꾸는 설득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게임에 플레이어가 볼 수 없게 가려져 있거나, 움직임을 예상할 수 없는 장애물은 없습니다. 거칠게 막힌 통로는 돌아가지 말고 극복하라는 의미입니다. 플레이어는 게임에서 극복을 요구받는 동시에 그것을 해낼 수 있는 다양한 도구와 무한한 기회를 부여받습니다. 그리고 플레이어가 이전보다 더 어려운 도전을 위한 각오를 다질 때, 게임은 음계를 높이고 빠른 음정으로 응원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플레이어는 게임의 이야기를 통해, 게임의 도전을 극복하는 것이 곧 주인공의 극복해 나가는 이야기와 일치함을 깨닫게 됩니다. 플레이어의 전진은 게임의 전진이고, 게임의 전진은 주인공의 성장을 의미합니다. 플레이어가 난관에 굴하지 않고 극복해 나가는 것은 곧 게임에서 게임 주인공이 극복하는 이야기와 맞물려 플레이어를 움직이는 강한 힘이 되어줍니다. 플레이어는 언제든 포기할 수 있습니다. 어려움을 이겨낼 가치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면 주인공은 영원히 플레이어와 함께 나아갈 수 없을 것입니다.

그 사실을 이해하고 나면 플레이어는 게임을 그만둘 수 없습니다. [Celeste]의 산은 극복을 의미하는 동시에 큰 실패의 위험을 껴안은 게임의 주제이기도 합니다. 동시에 제작자가 게임에 담은 확신에서 오는 플레이어를 향한 도전입니다. 그것은 어렵지만, 공정하고 투명한 난관이며 그것과 같은 무게를 지닌 극복입니다. 바로 그 무게가 게임의 가상에 현실을 부여하고, 플레이어가 게임에 진심으로 임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산의 정상에서 플레이어는 충족을 느낍니다. 그것은 정해진 게임을 끝까지 따라갔다는 결말에서 오는 충족이 아닙니다. 산의 입구에 서 있던 나와 산의 정상에 선 내가 다른 사람이라는 사실에서 얻는 충족입니다. 그리고 산의 정상에 선 플레이어는 다시 산의 입구로 돌아갑니다. 전에 없던 확신과 자신감을 품고. 더 어렵고 더 많은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




플랫폼: PC, PS4, 스위치, XBOX, 맥, 리눅스
가격: $19.99
편의: 매우 어려움
제작: Matt Makes Games
좌표: 홈페이지

2018. 2. 6.

I'll Take You To Tomato Town




 [I'll Take You To Tomato Town]는 일상의 소소한 일거리인 마트 쇼핑을 게임으로 재미있게 뒤틀어낸 재치있는 작품입니다. 의미를 알 수 없는 화려한 상품 라벨과 길을 잃게 만드는 복잡한 진열대는 현실이라면 짜증 쌓이는 일이지만, 이 게임에서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퍼즐이 되어줍니다. 쭉쭉 늘어나는 팔을 이용해서 제한 시간 동안 마트를 휘젓고 다니는 상쾌함이 좋은 작품입니다. 끝의 반전도 재미있습니다.

플랫폼: 윈도우, 맥, 리눅스
가격: 무료
편의: 쉬움, 5분
제작: adamgryu
좌표: itch.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