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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2. 28.

湯圓 [tong jyun]




  언젠가 ”왜 비디오 게임은 귀여워야 하는가?“에 대해 논한 글을 본 기억이 납니다. (찾아서 링크를 걸고 싶지만 통 못 찾겠습니다...) 어쩌면 글이 아니라 어떤 컨퍼런스의 발표였을지도 모르겠는데, 어쨌거나 ”현실의 무겁고 날카로운 주제를 귀여움을 통해 받아들이기 쉽게 전달할 수 있다“라는 것이 주요 내용이었습니다.

정말 귀여운 게임에 그런 힘이 있을까요? 궁금하시다면 이번에 소개할 게임 [湯圓 [tong jyun]]를 해보시면 됩니다. 찹쌀에 검은깨와 설탕을 넣은 중국의 명절 음식 ”탕위안“을 제목으로 삼은 게임은 이민 2세대가 겪는 문화 충돌과 성 소수자의 커밍아웃을 동시에 다룬 비주얼 노벨 게임입니다. 소개만 들어도 무겁고 우울한 게임일 것 같지만(안타깝게도 현실은 그런 경우가 많으니까요) 게임은 그와 반대로 굉장히 밝고 귀엽습니다. 내용을 간단하게 줄이자면 애인과 시시콜콜한 농담을 주고받으며 맛있는 명절 음식을 만드는 게임입니다. 물론 그동안 플레이어의 머릿속은 이런저런 생각으로 복잡하겠지만요.

이 게임의 제작자 npckc는 다루기 어려운 주제를 쉽고 귀엽게 전달하는 것이 특기입니다. 이전에 소개한바 있던 [One night, hot springs]도 인상적인 게임이었는데, 이번에는 더 자연스럽게 깊이 있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지나치게 이상적인 이야기를 꾸며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렇게 부담 없이 일상처럼 주제를 풀어내는 것이 제작자의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젠가는 진짜 그런 날이 올 테니까요.

좌표: itch.io
플랫폼: 윈도우, 맥, 리눅스
가격: 무료
편의: 10분
제작: npckc

2021. 2. 25.

Veinless Property





  [Veinless Property]는 일본의 호러 만화가인 [이토 준지]에게서 영향을 받은 호러 게임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게임을 떠올리는 분들도 계실 텐데, 이 게임과는 관계없는 다른 게임입니다.
 
요 몇 년간 인디 게임씬에서 호러 게임이 인기입니다. 호러 영화와 비슷한 이유로 제작이 쉬운 편이고, 스트리머를 중심으로 게임을 알리기 쉬워서 그런 것 같습니다. (정확히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확인은 따로 조사해 봐야겠지요.) 쏟아지는 호러 게임 사이에서 독특한 게임도 많이 나오고 있는데, [Veinless Property]는 적색과 검은색의 강렬한 대비를 이용한 그래픽과 3D 그래픽에 만화 같은 연출을 도입한 것이 인상적입니다.

호러 영화를 보면 빤히 큰일이 날 걸 알면서도 한심한(?) 짓을 하는 등장인물을 보기 마련인데, 이 게임에서는 플레이어가 그 답답한 등장인물이 되어 볼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3주 만에 뚝닥 만든 게임이라 그런지 전체적인 구성은 느슨한 편입니다. 혼자 집에 있을때 하면 안되는 행동 수칙을 알려주는것도 아니고... 플레이어의 행동에 더 적절한 맥락을 부여했다면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래도 가볍게 즐기기에 재미있는 호러 게임이니 일상에 호러가 부족하시면 해보시기 바랍니다.

좌표: itch.io
플랫폼: 윈도우, 맥
가격: 무료
편의: 10분, 광과민성주의
제작: Tenkaiyo

2021. 2. 19.

They Grow




  돌연변이 괴물이 가득한 호텔에서 셈플을 되찾아 탈출하라-! [They Grow]는 호러 액션 게임입니다. 간신히 길을 분간할 수 있는 어둡고 좁은 통로나, 기괴하게 변해가는 괴물의 모습이 효과적으로 소름끼치는 분위기를 만들어 냅니다. 괴물의 디자인이 정말 끔찍함은 물론(이 게임에서는 칭찬입니다) 변형이 게임 플레이에 유의미한 변화를 만들어 낸다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20분 정도면 끝을 볼 수 있는 굉장히 짧은 게임이지만 전체적으로 짜임세 있게 잘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좌표: itch.io
플랫폼: 윈도우
가격: 무료
편의: 20분
제작: Davide Puato

2020. 2. 16.

And yet it hurt




 “메모장에 게임 기능이 있다면 어떨까? What if there was a game in Notepad?” 제작자의 엉뚱한 생각에서 시작된 게임 [And yet it hurt]은 정말로 메모장에서 구동되는 게임입니다. 어느 날 문득 떠오른 생각을 시작으로 해결법을 모색하며 게임을 제작한 과정이 참 흥미로운 게임입니다. 비록 문제를 해결해가는 과정에서 윈도우 기본 메모장 대신 필요한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오픈소스 메모장을 사용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겉보기에는 기본 메모장과 똑같아 보입니다. 메모장의 편집 기능을 이용한 단순하면서도 독특한 퍼즐과 기존 게임과는 사뭇 다른 조작 방법이 이색적인 게임입니다. 게임 실행 방법 또한 재미있는데, 게임 안에 설명되어 있으니 천천히 따라가시면 크게 어려운 부분을 없을 것 같습니다.


플랫폼: 윈도우(메모장)
가격: 무료
편의: 30분
제작: Sheepolution
좌표: itch.io

2019. 5. 16.

리갈 던전(Legal dungeon)




 경찰이 마땅히 가져야 하는 윤리와 도덕 그리고 양심에 의하면 피의자는 무죄로 판단되어야 마땅합니다. 그러나 이번 달 실적이 최악입니다. 범죄자를 만들어서라도 건수를 올려야 할 위기 상황. 유죄로 판단한다면 나뿐만이 아니라 팀 전체에 득이 될 것입니다. 거기에 법리로 정당성까지 보장되어 있습니다. [리갈 던전(Legal dungeon)]에서 플레이어는 경찰 형사 2팀의 팀장이 되어 사건을 수사하고 정리하여 검찰로 넘기는 역할을 담당하게 됩니다. 자, 그럼 이 사건은 어떻게 판단해야 할까요?

 의견서, 기소, 불기소, 진술조서, 피의자신문조서... [리갈 던전]에는 보기만 해도 겁날 정도로 생소한 단어가 많이 나옵니다. 다행스럽게도 플레이어는 경찰 업무용 소프트웨어의 도움을 받아 게임을 진행하게 됩니다. 정부 하청으로 제작되었다고 보기에는 너무나 훌륭한 소프트웨어는 여러 창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화면 오른쪽 위 끝에는 단어를 검색해 볼 수 있는 검색 도구가 있고 그 아래로 사건 서류가 분류되어 있습니다. 분류된 사건 서류 아래로는 사건을 판단하는 데 필요한 법 판례와 기타 용어의 자세한 설명을 볼 수 있습니다. 사용 방법은 참으로 간단해서 제공된 서류를 천천히 읽어보고 소프트웨어가 미리 작성해둔 양식에 알맞은 단어나 문장을 찾아 넣으면 간단하게 서류 작성이 끝납니다.

서류 작성이 끝나면 피의자와 대결에 돌입합니다. 대결이 시작되면 간략한 전투 화면이 아담하게 표시되고 플레이어와 피의자가 말로 치고받으며 죄의 유무를 따지게 됩니다. 이 죄의 유무를 따지는 과정은 앞의 서류 작성보다 더 퍼즐에 가까운 논리 싸움인 동시에 이야기의 흐름을 나누는 분기점 역할을 합니다. 퍼즐 난이도가 고르지 못한 단점이 있지만 원하는 이야기를 끌어내기 위해 적절한 답을 찾는 과정은 “아하!”하는 순간을 느낄 수 있도록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경찰 소프트웨어에는 도우미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익살스럽게 생긴 캐릭터가 게임 중간중간 플레이어에게 유용한 조언을 해주는 기능입니다. 동작과 표정도 나름 풍부해서 삭막한 소프트웨어에 캐릭터와 개성을 불어넣는 마스코트 역할도 해냅니다. 어쩐지 예전에 마이크로 소프트에서 제작한 오피스 도우미 클리피가 생각나는 캐릭터입니다. 도우미의 조언에 따라 서류를 작성하고 피의자와 대결을 거치고 나면 플레이어는 어렵지 않게 초반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 겁니다.

그렇게 플레이어는 아주 높은 확률로 썩어빠진 경찰이 되는 체험을 하게 됩니다.

솔직히 유쾌한 경험은 아닙니다. 화내며 게임을 그만둬도 이해할 만합니다. 그러나 한국에서 살면서 뉴스를 보신 분이라면 특이 최근 논란이 되는 어떤 사건의 뉴스를 보신 분이라면 게임이 내놓는 결론에 고개를 끄덕거리게 될 겁니다. [리갈 던전]에서 다루는 사건은 실제 있었던 판례를 통해 재구성한 사건입니다. 사건에 돌입하기 전 나오는 판례는 사건의 모델이 된 실제 판례입니다. [리갈 던전]은 현실과 아주 가깝게 재현된 역할을 경험하고 그 역할을 통해 다양한 문제를 고민해 보는 게임입니다. 게임의 마지막이 모호해서 경험을 하나로 매끄럽게 엮어내지 못한 것은 매우 아쉽지만 각 사건이 던지는 질문의 무게만으로 충분히 좋은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리갈 던전]은 게임을 생각하면서 새로운 시각이 필요함을 주장하는 게임인 동시에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는 게임입니다. 반복 플레이가 강요되는 것에 비해 넘기기 기능이 약한 것과 경찰 소프트웨어를 제외한 게임 구성에 대한 안내가 부족한 것은 지적하고 싶지만 [리갈 던전]이 나쁜 게임이라는 뜻은 절대 아닙니다. 법리가 사건에 적용될 때 윤리와 도덕이 중요한 이유 그리고 윤리와 도덕으로 이루어진 인간성이 훼손되지 않는 사회가 중요한 이유를 이만큼 가깝게 느낄 수 있게 한 게임을 저는 이제껏 해보지 못했습니다. 게임의 영역을 넓히는 노력은 언제나 그 시도를 평가받고 기억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결과가 훌륭하다면 더욱 말입니다.


플랫폼: 스팀
가격: \7500
편의: 어려움, 10시간
제작: 소미(Somi)
좌표: 스팀 스토어 페이지

2019. 4. 8.

Breaker




 게임 페이지의 소개말을 빌리자면 [Breaker]는 브레이크 아웃, 스페이스 인베이더 그리고 이카루가를 한곳에 섞은 게임입니다. 게임은 사각형의 공간에서 이루어 집니다. 정 가운데에는 적이 등장하고 플레이어(막대기)는 적을 중심으로 원형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왼쪽으로 움직이면 플레이어가 파란색으로 변하고 좌측으로 움직이면 붉은색으로 변하는데 이때 같은 색의 적탄을 반사하여 적을 공격할 수 있습니다.

화면 구성과 적 탄을 반사하는 개념은 벽돌깨기라는 이름으로 익숙한 브레이크 아웃과 스페이스 인베이더에서 빌려온 것이고 색을 바꾸어 적의 공격을 반사하는 규칙은 트레저의 슈팅게임인 이카루가에서 빌려온 것입니다. 제작자인 [Daniel Linssen]이 워낙 게임을 만드는 감각이 좋기 때문에 꽤 기대하고 플레이했는데 아쉽게도 게임은 그저 그렇습니다. 적의 배치와 공격 패턴 그리고 플레이어의 움직임은 훌륭하지만 게임의 조작이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습니다.

좌우로 움직이는 이동과 색을 바꾸는 기능을 한곳에 모아 조작을 단순하게 만들겠다는 의도는 알겠지만 막상 해보면 지나치게 헷갈리고 불편합니다. 적의 탄을 회피하고 받아내기 위한 이동과 이동 방향에 따른 색 변경을 동시에 그리고 짧은 시간안에 해내야 하기 때문에 게임의 난이도가 지나치게 높게 느껴집니다. 플레이어와 다른 색을 가진 탄에 부딪히면 체력을 잃기 때문에 결국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색을 바꿔가며 빠르고 경쾌하게 적의 탄을 반사하는 대신 색을 고정시킨 상태로 한방향으로만 돌며 하나의 색만 공략하게 됩니다.(이카루가에서는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 색 변경을 이용한 스코어링 시스템을 따로 두었습니다.)

재미있게도 이카루가를 개발한 트레저에서 이카루가 이전에 개발한 게임 실루엣 미라쥬에서도 플레이어의 이동 방향에 따라 캐릭터의 색(속성)이 바뀝니다. 물론 [Breaker]와는 달리 실루엣 미라쥬는 2D 액션 게임이고 플레이어 캐릭터를 중심으로 화면이 이동하기 때문에 속성 변환에 따른 혼란이 훨씬 덜한 편입니다.(그래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지만 말입니다) [Breaker]는 아무래도 제작자가 너무 조작을 간단하게 만드는것에 욕심을 부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작 때문에 게임을 재미있게 하기 어려운 치명적인 문제를 제외하고 보면 [Breaker]는 아기자기하면서도 조밀하게 잘 만들어진 게임입니다. 클리어에 따른 특전도 있고 옵션에서 취향에 따라 게임의 배색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보기와 달리 가볍게 즐기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게임이기 때문에 독특한 게임을 원하시거나 어려운 게임도 자신있는 분에게 추천합니다.


플랫폼: 윈도우, 안드로이드
가격: 무료
편의: 어려움
제작: Daniel Linssen
좌표: itch.io

2019. 3. 17.

PAWNBARIAN





 [PAWNBARIAN]은 최근 유행하는 덱 빌딩 전략 게임에 체스를 섞은 게임입니다. 게임을 시작하면 게임 보드에는 적과 플레이어의 말이 놓여 있고 플레이어는 카드를 4장 받게 됩니다. 각 카드에는 체스말이 그려져 있어서 카드를 사용하면 카드에 그려진 체스말과 동일하게 플레이어의 말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플레이어의 말이 적의 말과 겹치면 적을 제거할 수 있고, 적을 전부 제거하면 스테이지가 클리어되며 보상으로 새로운 카드 또는 체력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매우 단순한 구성이지만 마치 체스의 묘수풀이처럼 임의로 주어지는 카드를 이용해 효율적인 전략을 짜는 재미가 있는 게임입니다. 단지 적의 공격 범위를 알기 어려워 한 수 이상 전략을 짜기 난해한 것과 한 턴에 사용할 수 있는 카드 총량이 모호한 문제가 있어 아쉽습니다. 현재 공개된 것은 프로토타입이고 앞으로 완성된 게임을 제작한다고 하니 기대해 볼만한 게임인 것 같습니다.

플랫폼: 웹, 윈도우, 리눅스, 맥
가격: 무료, 30분
편의: 어려움
제작: j4nw
좌표: itch.io

2019. 1. 8.

Witchy workshop




 [Witchy workshop]은 골드 버그 장치를 만드는 퍼즐 게임입니다. [요절복통 기계(The Incredible Machine)]로 시작하여 많은 작품이 나온 장르이지만, 이 게임만의 독특한 특징이이 매력적이라 소개합니다. 마녀와 마녀의 조수 강아지가 퍼즐을 푸는 설정을 사용한 게임은 마법을 사용하여 사물에 다양한 속성을 부여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게임을 대단하게 바꾸거나, 굉장한 장치는 아니지만 사용하기에 따라 퍼즐을 풍성하게 만들 수 있어 재미있는 아이디어 입니다.(데모에서는 생각보다 이를 잘 활용하는 레벨이 없어 아쉽습니다) 게임에 포함된 사전이나 지문을 보면 설정에 공을 많이 들인 티가 나는 만큼 앞으로의 발전이 기대됩니다.(사전의 폰트가 보기 힘드신 분은 게임 옵션에서 폰트를 변경할 수 있습니다) 개발중인 데모인 만큼 다소 다듬어 지지 않은 부분이 있지만 게임의 특징을 개성있게 드러내는 테마와 아기자기한 그래픽이 마음에 드는 작품입니다.

데모 버전에 대한 사용자의 의견을 듣기 위해 게임안에 구글 설문 폼으로 바로 이동하는 버튼이 있는 것이 인상깊습니다. 최근 번거로운 메일이나 포럼이 아닌 게임에서 바로 의견 수렴이 가능하도록 배려하는 게임이 늘고 있는데, 더 많은 게임이 새로운 방식을 도입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플랫폼: 윈도우
가격: 무료(데모)
편의: 30분 
제작: Deerbell
좌표: itch.io

2019. 1. 7.

Nonsense at Nightfall




 이따금 잠이 오지 않으면 이런저런 망상을 하곤 합니다. 때로는 제법 괜찮은 망상이 떠오르기도 하는데, [Nonsense at Nightfall]은 그런 망상의 일부가 게임의 된 것 아닌가 싶은 작품입니다. 게임은 게임보이 특유의 표현으로 기이한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화면이 흔들리는 효과라거나, 효과음 같은 소소한 부분에서 기기의 향수를 느끼게 합니다. (배경사물에 유명한 게임보이 게임의 오마쥬가 들어있기도 합니다) 그런 과거의 추억에서 재미를 느끼지 못하더라도, 간단한 어드벤처 게임으로 구성된 게임의 퍼즐과 이야기는 꽤 흥미롭습니다. 꿈처럼 황당하고 앞뒤 개연성 없는 전개가 특유의 단순한 그래픽과 어울려 경쾌한 분위기를 만들어 냅니다. 30분 정도의 짧은 게임인데, 워낙 전개가 희한한 게임이라 꽤 긴 게임을 즐긴 것 같은 여운이 남습니다.


플랫폼: 윈도우
가격: 무료
편의: 쉬움, 30분
제작: Siegfried Croes
좌표: itch.io


PS. 키 배치가 독특한 게임이라 메모 남겨 놓습니다. 
(게임보이 오마쥬일까요?)

방향키 / WASD / ZQSD: 이동
H key: 상호작용 / 확인
G key: 돌아가기 / 취소
Enter / F key: 열기 / 게임 메뉴 닫기

2018. 12. 5.

No brakes on the train of life




 [No brakes on the train of life]는 유명한 “광차 문제(trolley problem)”를 소재로 다룬 게임입니다. 진지한 윤리학 사고 실험에서 폭주하는 인터넷의 밈(meme)으로 소비되기 까지 온갖 역경을 거쳐온 광차 문제는 기어코 게임으로 까지 나오고야 말았습니다.

플레이어는 광차 문제에 직면한 카우보이가 되어 열차가 몇 명을 희생시킬지 결정해야 합니다. 달려오는 열차가 원하는 곳으로 달리도록 선로를 바꾸기 위해 바쁘게 뛰어 다녀야 하는 게임입니다. 윤리 문제를 다룬 만큼 퍽 무거운 주제를 익살스러운 표현으로 웃을 수 있게 만든 제작자의 감각이 돋보이는 게임입니다.

덤으로 이 게임은 플레이어라는 존재를 추가하면서 기존의 광차 문제에는 제시되지 않던 또 다른 문제를 하나 더 제시하고 있습니다. 바로 플레이어가 직접 열차에 뛰어들어 자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마 제작자는 그냥 재미있어서 넣었을 것 같지만... 플레이하면서 생각해 보시면 게임이 더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플랫폼: 윈도우, 맥, 리눅스
가격: 무료
편의: Deep, 10분
제작: SquareDev
좌표: itch.io

2018. 11. 29.

Return of the Obra Dinn



1802년, 상선 “오브라 딘”은 동양을 향해 런던에서 200톤의 교역품을 가지고 항해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6개월 후 배는 희망봉의 랑데부 지점에 이르지 못하였고 실종이 선언되었습니다.

1807년 10월 14일의 이른 아침, 오브라 딘은 눈에 띄는 승무원 없이 손상된 돛과 함께 항구로 떠밀려 왔습니다. 당신은 동인도 회사 런던 사무소의 보험 조정인으로서 배에 탑승하여 승무원 기록서를 복구해야 합니다.


 투덜거리는 나룻배 사공을 뒤로 하고 올라선 단색의 면과 선으로 그려진 배. 점묘화처럼 흩어진 달빛 사이로 찢어진 돛이 펄럭입니다. 고개를 돌리니 갑판 한쪽에는 파리가 꼬인 시신이 있습니다. 백골이 되어버린 시신에 다가서 시계를 꺼내듭니다. -죽음을 기억하라- 초침과 분침이 빠르게 돌고 시계는 시신이 죽음을 맞이한 시간으로 플레이어를 데려갑니다. 모든 것이 멈춰 있고 소리만 흐르는 장소. 다툼과 비명 총성과 살이 찢어지는 소리가 흐르는 공간은 혼란이 가득합니다. 소리가 멎고 소란이 진정될 쯔음 책이 열리고 시신이 책에 기록됩니다. 기록은 답이 아닌 질문을 남깁니다. "죽은 이는 누구인가? 사인은 무엇인가?" 책이 덮이고 가까이에서 문 열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현재와 과거의 문을 오가며 플레이어는 질문에 답을 찾아야 합니다.

오브라 딘에서 일어난 사건이 기록된 책은 투껍습니다. 100페이지가 넘는 분량에 9개의 챕터로 나뉘어 있습니다. 과거의 사건은 장황하고 손에 든 것은 너무나 적어서, 이를 정리하기란 불가능해 보입니다. 그래서 이 퍼즐은 재미있습니다. 차분하게 하나씩 풀다보면 불가능해 보이던 일이 풀리기 때문입니다. 단서는 다양하게 제공됩니다. 시신이 죽음 직전에 나눈 대화에 단서가 숨어 있을 수도 있고, 선실에 무심하게 놓여있는 소품이 결정적인 단서가 될 수도 있습니다. 배에서 플레이어가 보고 듣는 모든 것이 단서가 될 가능성을 품고 있기 때문에 플레이어는 사소한것도 놓치지 말고 치밀하게 게임을 파해쳐야 합니다. 그러한 플레이어의 수고에 걸맞게 단서는 아주 정교하게 제작되어 있습니다. 대화는 훌륭한 더빙을 통해 캐릭터의 특징과 배경을 짐작게 하고, 중요한 사물은 단조로운 배경에서 도드라져 플레이어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이끕니다.

[Return of the Obra Dinn]은 1인 개발의 한계 안에서 작품의 품질을 높일 수 있는 부분을 잘 짚어낸 티가 나는 작품입니다. 오디오와 정지 화면을 이용한 상황극을 통해 에니메이션 작업을 줄이고, 독특한 그래픽 표현을 통해 시선을 유도하는 방식은 굵은 선과 강한 인상을 지닌 캐릭터를 사용하여 그래픽에 들어가는 작업량을 줄인 [Darkest dungeon]의 그래픽 표현 방식과 마찬가지로 작업량 대비 좋은 결과물을 낼 수 있는 효율적인 개발 방법을 제시합니다. 그리고 그런 기술이 무엇과 조합되어야 좋은지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꼼꼼한 조사를 통해 완성된 배는 생동감 있는 공간을 만들어 내고, 예측 불허한 사건은 논리를 바탕으로 풀어야 하는 퍼즐과 어울려 아주 기이한 분위기를 만들어 냅니다. 조사를 통해 마련된 게임의 치밀한 설정과 그것을 표현하는 기술이 어울려 현실감 있는 게임을 만들고 있습니다.

[Return of the Obra Dinn]은 치밀한 트릭이나 복잡한 사건을 파해치는 추리 게임이 아니라, 많은 단서를 논리적으로 정리하여 결과를 도출하는 퍼즐 게임입니다. 어느 리뷰어는 이 게임을 크로스 퍼즐에 비유하기도 했는데, 꽤 적절한 비유라고 생각됩니다. 시작부터 죽음의 순간으로 데려가는 시계가 나오는 만큼 게임의 이야기에는 오컬트 설정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정통 추리나 스릴러를 기대한다면 크게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사건의 전체적인 개연성이나 그것을 뒤집는 반전을 즐기는 게임이 아니라, 독립된 퍼즐을 풀고 그것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배치했을 때의 성취감을 즐기는 게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같은 맥락의 단서가 너무 많은 퍼즐에 사용되어 흥미를 떨어트리는 부분은 아쉽습니다. 어떻게든 응용해보려고 한 흔적이 남아있는걸 보면 아마 이 부분은 제작자도 고민이 크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개발자 [Lucas Pope]는 2016년에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처음 이 게임의 프로토 타입을 공개했습니다. 그리고 그것과 완성된 게임의 도입부는 거의 똑같습니다. 프로토 타입과 최종 결과물을 바꿀 부분이 거의 없을 만큼 뚜렷한 계획에 따른 결과물이라 훌륭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게임의 전개와 소재는 호불호가 갈릴지 모르나 [Return of the Obra Dinn]이 무척 재미있고 흥미로운 게임인 동시에 효율적인 게임 개발의 청사진을 제시한 게임이라는 사실을 분명합니다. 재미있는 퍼즐 게임을 찾는 분은 물론 게임 개발자를 희망하거나 종사하고 계신 분에게도 적극 추천합니다.


플랫폼: 윈도우, 맥
가격: $19.99
편의: 어려움, 13시간
제작: Lucas Pope
좌표: Steam, GDC 데모 버전

2018. 11. 25.

The Haunted Island a Frog Detective Game




 [The Haunted Island a Frog Detective Game]는 재치있는 농담이 가득한 그림책 같은 게임을 만드는 제작자 [Grace Bruxner]의 신작입니다. 에어리언이 가득한 카지노나 바닷 속 벼룩시장을 걷는 게임을 만든 게임을 만든 제작자가 이번에는 개구리 탐정이 유령섬의 비밀을 파해치는 어드벤처 게임을 선보입니다. 엉뚱한 농담에 웃고 황당한 곤충과 동물을 관찰하며 아주 간단한 퍼즐을 즐기는 게임입니다. 또는 그 반대로 즐겨도 됩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한다는 강박 없이 가볍게 즐기는 마음으로 산책하듯 즐길 수 있는 가벼운 게임입니다. 길어야 30분 정도면 끝을 볼 수 있는 짧은 게임인데, 그 강렬한 개성에 너무 일찍 끝나는 것이 아쉬워지는 게임입니다. [Grace Bruxner]의 작품은 순수한 가벼움과 순진한 웃음을 접할 수 있어서 너무나 마음에 듭니다. 게임의 끝을 보니 이 게임은 앞으로 시리즈로 제작될 계획인 것 같은데, 앞으로 이어질 이야기가 기대됩니다.


플랫폼: 윈도우, 맥
가격: $4.99
편의: 30분, 쉬움
제작: Grace Bruxner
좌표: itch.io (구입시 스팀 키 제공)

2018. 10. 24.

Midnight Scenes Ep.2: The Goodbye Note



 한국에서는 [환상특급]으로 알려져있는 미국의 고전 TV 쇼프로그램 [twilight zone]을 오마쥬한 게임 [Midnight Scenes]의 2번째 작품 [Midnight Scenes Ep.2: The Goodbye Note]가 나왔습니다. 정체불명의 오파츠에 얽힌 기이하고 섬짓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어드벤처 게임으로써, 이번에는 전작보다 훨씬 80년대 TV 프로그램 느낌이 강하게 납니다.

어디선가 본 기억이 나는 내용이지만 그것이 이 작품의 장점 아닐까 싶습니다. 해당 문화에 이해를 두신 분이라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퍼즐도 크게 어렵지 않고, 드라마 에피소드 길이의 30분이면 끝을 볼 수 있는 짧은 게임이니 한번 해보시면 좋겠습니다.

플랫폼: 윈도우, 맥
가격: 무료(원하는 가격)
편의: 30분
제작: Octavi Navarro
좌표: itch.io

2018. 10. 16.

Monstrüous




 [Monstrüous]는 가툰 네트워크에서 방영하는 카툰이 생각나는 귀엽고 개성있는 애니메이션이 특징인 퍼즐 게임입니다. 등장 인물들의 액션을 순서대로 짜맞춰서 괴물을 무찌르는 퍼즐 게임인데, 퍼즐이 단서 없는 시행착오에 기대야 해서 좀 애매합니다. 그래도 게임이 짧고 쉬워서 단편 애니메이션을 본다는 느낌으로 즐기기 좋습니다. 한 20분이면 넉넉하게 끝낼 수 있는 게임이니 한번 해보시면 좋겠습니다.


플랫폼: 윈도우, 맥, 리눅스
가격: 무료
편의: 쉬움, 20분
제작: nonomiyo
좌표: itch.io

2018. 9. 29.

Good Morning Drifter




 아마도 이른 겨울 아침. 줄곧 활동하던 드리프트 동호회에서 대회가 열립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차가 고장나서 버스를 타고 구경만 가기로 했습니다. 대회가 열리는 낡은 몰에 찾아가 적당히 수다를 나누고, 어설픈 대회를 구경하고, 쌀쌀한 아침 공기를 즐기세요. 갈등도 없고 사건도 없는 느긋한 일상같은 게임입니다.


플랫폼: 윈도우, 맥
가격: 무료
편의: 10분, 쉬움
제작: LOWPOLIS
좌표: itch.io

2018. 9. 10.

Simmiland




 [Simmiland]는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문명 키우기 카드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랜덤으로 골라 나오는 카드를 적절하게 선택하여 문명을 키워 나갸아 합니다. 숲에 나무를 만들어 주거나, 사막에 선인장을 만드는 식으로 작은 인간이 그들의 문명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세계를 가꾸어 주는 것이 플레이어의 할 일입니다.

게임의 목표는 100장의 카드 제한 안에서 문명을 끝까지 발전시키기. 그런데 이게 생각만큼 쉽지 않습니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기술이 발견되는지 찾기 어렵고, 카드의 효과가 생각지 못한 재앙을 만드는 일이 잦아서 꽤 여러번 시행착오를 거쳐야 합니다. (번개 한방에 잘 키워둔 문명이 불바다가 된다던가!) 그런 돌방상황이 게임의 매력이기는 하지만 조금은 가이드라인이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조금 성가신 부분도 있긴 하지만 귀여운 그래픽과 빠른 진행 덕분에 가볍게 붙잡고 있기에 좋은 게임입니다. 카드 장수 제한이 없어 속 편히 즐길 수 있는 엔드리스 모드도 준비되어 있으니 게임을 공략해보고 싶은 분은 엔들리스 모드에서 연습해 보는것도 좋겠습니다.


플랫폼: 윈도우, 맥
가격: $3
편의: 어려움
제작: sokpop
좌표: itch.io

2018. 8. 30.

hoppa




 [hoppa]는 길 잃은 아기오리를 찾는 귀여운 게임입니다. 따듯한 색으로 둥글둥글 귀엽게 그려진 그래픽이 포근한 느낌을 줍니다. 장대를 이용한 액션이 참 독특한데, 마우스를 이용하여 매끄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조작이 잘 정리되어 있고, 난이도가 야금야금 올라가도록 짜여있어 부담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PS. $3를 지불하면 제작팀을 후원할 수 있습니다. Sokpop Patreon으로 후원하면 매달 $3에 게임을 2개씩 받을 수 있다고 하니, 관심 있으신 분은 후원해 보는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필자는 후원 했습니다)


플랫폼: 윈도우, 맥, 리눅스
가격: $3
편의: 쉬움, 10분
제작: Sokpop
좌표: itch.io

2018. 8. 29.

One night, hot springs




 [One night, hot springs]은 트렌스젠더 여성이 친구들과 온천에 여행 가는 이야기를 담은 짧은 비주얼 노블 게임입니다. 따뜻하고 담담한 이야기 속에 불현듯 가슴이 먹먹해지는 사실을 담은 게임입니다.

성소수자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도 미처 생각이 닿지 못하는 부분을 다루고 있는 덕분에 여러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어 좋은 게임이었습니다. (게임의 무대가 일본인 만큼 주로 일본의 문화와 제도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겁니다)

10분 남짓한 짧은 게임이지만 다양한 엔딩이 준비되어 있고, 선택 분기에 따라 다른 시점으로 깊이있는 이야기를 즐길 수 있는 게임입니다. 특히 게임의 노멀 엔딩이 기억에 남습니다. 작은 게임으로서는 드물게 한국어화도 깔끔하게 잘 되어 있으니 꼭 한번 해보시면 좋겠습니다.


플랫폼: 윈도우, 맥, 안드로이드, 리눅스
가격: 무료
편의: 30분
제작: npckc
좌표: itch.io

2018. 8. 27.

Metro cop




 [Metro cop]은 세가의 유명한 아케이드 게임 [Virtua Cop]을 디메이크한 게임입니다. 뭔가 원작에 비해 많이 납작해지긴 했지만, 원작의 구성과 연출을 잘 살아 있습니다. ("Somebody help me-!") 아케이드가 시장에서 밀려나며 한국에서 참 구경하기 힘들어진 추억의 장르인데, VR 게임이 흥한다면 부활의 기회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플랫폼: 윈도우, 맥, 리눅스, 웹
가격: 무료
편의: 10분
제작: helpcomputer
좌표: itch.io

2018. 8. 23.

Blow the Hen Down




 밥만 축내고 자리만 차지하는 닭-! 닭이 늘어나 배가 가라앉기전에 배에서 닭을 내쫒아야 합니다-! [Blow the Hen Down]은 익살스러운 표현이 재미있는 액션 게임입니다. 정신없이 불어나는 닭의 익살스런 애니메이션과 깔끔하게 그려진 배경과 사물 표현이 상쾌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게임입니다. 게임 플레이도 꽤 잘 짜여 있어서, 플레이어가 다양한 해결 방법을 모색하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대략 10분 동안 정신없이 닭을 쫒으며 즐겁게 웃을 수 있는 게임이니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신 분에게 추천합니다.


플랫폼: 윈도우, 맥, 리눅스
가격: 무료
편의: 10분, 쉬움
제작: NickZangus
좌표: itch.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