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찾아보기

2020. 10. 19.

부산 인디 게임 페스티벌의 온라인 페이지가 지닌 의미


  2015에 시작되어 매년 성공적인(?) 개최를 이어온 부산 인디 게임 페스티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개최되었습니다. 분명 갑작스럽운 변경 때문에 준비에 큰 어려움이 있었을 겁니다. 모두 겪고있는 문제이고 충분히 이해해줘야 하겠지요. 그러나 이토록 기본이 미흡한건 한번 지적하고 넘어가야 할것 같아 포스팅해 봅니다.



1. 검색을 어떻게 하죠?


부산 인디 게임 페스티벌의 약자는 BIC입니다. 홈페이지를 찾아가기 위해 약자를 검색해 볼까요?


대형 사무용품 브렌드만 잔뜩 검색됩니다. 오프라인 행사가 주가 될때는 겹치는 상호가 있는것이 큰 문제가 아니었겠지만 온라인으로만 접근하게 되니 이런 문제가 생기는군요. 검색이 어려운것이 좀 아쉽지만 이름이 우연히 겹친것이니 어쩔 수 없지요. 

Busan indie game festival이라고 예상되는 검색어를 치면 행사 페이지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이유는 모르지만 Busan indie connect festival이 공식 명칭이로군요. SNS에서 링크를 타고 바로 찾아갈 수도 있겠지요. 네, 긍정적으로 사고합시다.



2. 로그인을 하라구요?


BIC에 참가한 게임을 확인 하기 위해서는 로그인이 필수입니다. 게임을 다운로드 받거나 플레이 하는것이 아니라, 참가한 게임의 리스트만 확인하고 싶어도 로그인 해야 합니다.



로그인을 하지 않으면 게임 리스트를 확인할 수 없습니다. 일반적인 웹 페이지는 노란색 점선 박스 안에 페이지를 넘길 수 있게 넘버링이 되어있기 마련인데, BIC 홈페이지에는 그런 기본적인 기능이 들어있지 않습니다.


대신 MORE 버튼을 누르면 게임의 전체 리스트를 확인할 수 있는 별도의 페이지로 넘어갑니다. 왜 굳이 별도의 페이지로 넘어가는 수고를 들여야 하는지 의아하고(편의에 큰 차이가 없기에 더더욱) 기본적인 게임 리스트와 게임 정보 확인에 로그인으로 벽을 쌓아 둔것에 어떤 중요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3. 까짓거 가입하죠 뭐...


로마에 갔으니 로마의 법을 따라야 겠지요. 귀찮아도 가입을 해봅시다. 

한국어 페이지는 현재 각종 다채로운 오류로 회원이 여의치 않다하여 부득이하게 영문으로 가입을 진행했습니다.



기이하게 인플루언서 회원가입이 따로 존재합니다. 유투버나 SNS에서 영향력을 가진 이들을 특별 대우한다? 게임 흥보에 그들이 중요한것은 사실이지만 이렇게 별도로 빼서 프레스와 독립시켜 놓을 필요가 있는지? 오히려 일반 유저(?)와 동일한 경험을 시켜야 올바른 평가가 나오지 않을까요?



그리고 회원 가입에 들어가니 또 황당한게 보입니다. 분명 외국인 가입자로 가입했는데 한국어로 이름을 적어야 합니다. 필수 항목이라 공란으로 비워 둘 수도 없습니다. 한국 가입자와 동일한 양식을 사용해서 일어난 실수 같은데... 

잠깐 그럼 이걸 왜 번역한거죠? 번역을 할게 아니라 당연히 빼야죠!




이메일 선택도 어이가 없습니다. 메일 주소에 @google.com이 있습니다. '엥? 구글 메일이 저 주소로도 되던가?' 필자가 모르는건가 싶어서 직접 보내봤는데 없는 주소라고 합니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저런 실수를 하는지 신기할 지경입니다.

심지어 이메일 기입란 하단의 국가 선택도 정말 보기 어렵게 정렬되어 있습니다. 왜 평범하게 첫글자로 검색할 수 있는 일반적인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저렇게 펼쳐 놓았을까요? 어쨋건 다사다난한 회원가입 과정을 끝내고 드디어 회원가입을 완료.



그러나 페이지를 찾을 수 없습니다 엔딩.

화가 나는게 아니라 웃음이 터지더랍니다. 진짜 어이가 없어서. 

더 웃긴건 저기서 되돌아가기가 아니라, 홈으로 돌아가기를 선택하면 로그인 된 상태로 게임 리스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4. 고객님 다운로드는 유료이십니다


이렇게 어렵게 로그인을 해도 다운로드는 유료입니다. 제목하고 타이틀만 확인 가능하고 게임의 상세 정보. 게임 소개, 게임 영상, 스크린샷, 다운로드 링크를 확인 할 수 있는 상세 정보 페이지는 유료 티켓을 구입해야만 열람 가능합니다. 

아니, BIC가 뭐 하는 곳이었지요? 게임 공개하고 체험해보는 곳 아니었나요?

온라인 게임 행사에서 이건 정말 아니다. 바짝 열이 올라오지만, BIC는 애초에 유료 행사였기 때문에 온라인이라도 완전 무료 행사로 진행하기에는 무리였을 수 있습니다. (대관비나 시설비용은 굳었겠지만 지자체와 공무원의 마법같은 사생활은 알 수 없으니까요. 별로 알고 싶지도 않고...) 


심지어 저는 인플루언서로 정직하게 가입했기 때문에 다운로드도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인플루언서 정말 대단해! 최고야! 대체 누가 인플루언서고 왜 인플루언서 가입에 회사와 직책등을 적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어쨋거나 공짜니까 돈번 기분입니다. 기분이 갑자기 좋아졌습니다. 


클라우드 게임밍을 누르기 전까지-



언제나 차세대 통신기술 5G로 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엔비디아 지포스나우 클라우드 게이밍 기능은 LG U+가 함께합니다. 좋은 일입니다. 이런 대기업이 후원하다니 게임 문화는 든든합니다. 


외국인이 힘들게 힘들게 BIC 온라인 페이지를 찾아서 클라우드 게이밍을 눌러봤더니 뜬금없이 광고 페이지로 날아가지 않는다면 말이지요-! 사정 모르는 외국인이었으면 100% 지자체 행사에 광고 페이지가 뜬다고 웃었을 겁니다. (아니면 '피싱 사이트에 걸린것 아닐까?' 진지하게 고민하겠지요) 심지어 BIC 페이지에 알기 쉽게 설명되어 있지도 않습니다. 티켓팅 페이지에서 대략적인 내용을 확인할 수 있을 뿐입니다.



5. 정리


코로나19로 인해 갑자기 바뀐 일정 때문에 많은 혼란과 어려움이 있었을 겁니다. 백번 이해합니다. 그러나 위의 문제는 하나같이 기본중의 기본이라, 실수라기 보다는 무성의함으로 보일 뿐입니다. BIC가 1,2년한 행사라서 시행착오를 거쳐 개선할 단계인것도 아니고, 이미 5년이나 지속적으로 이어진 행사입니다. 그런데 이런 수준이라니요?


BIC가 비록 오프라인 행사라고 해도 지속적인 노출과 흥보는 온라인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건 BIC 뿐만이 아닌 모든것이 그렇지요) 한국어를 사용하지 못하는 이용자가 BIC를 처음 접하는 창구는 온라인 홈페이지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전까지 홈페이지 관리는 도대체 어떻게 한걸까요? 아니, 애초에 온라인에 상설 BIC 페이지가 없는건 어째서인가요? 


코로나19 이후로도 온라인 페이지는 대대적인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BIC 홈페이지는 한국은 물론 전 세계의 인디 게임이 공유되고 기억될 수 있는 공간으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며, 또 그래야 하는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지자체에 관광객 늘리는 것이 전부가 아니지 않습니까? 이번에는 비록 크게 실망했지만 앞으로 BIC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를 절실하게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