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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9. 29.

Good Morning Drifter




 아마도 이른 겨울 아침. 줄곧 활동하던 드리프트 동호회에서 대회가 열립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차가 고장나서 버스를 타고 구경만 가기로 했습니다. 대회가 열리는 낡은 몰에 찾아가 적당히 수다를 나누고, 어설픈 대회를 구경하고, 쌀쌀한 아침 공기를 즐기세요. 갈등도 없고 사건도 없는 느긋한 일상같은 게임입니다.


플랫폼: 윈도우, 맥
가격: 무료
편의: 10분, 쉬움
제작: LOWPOLIS
좌표: itch.io

2018. 4. 15.

The Basics Of Sacred Geometry




 [The Basics Of Sacred Geometry]은 [언리얼 엔진4]의 기본 제공 도구만을 이용하여 제작된 엔진 학습용 게임입니다. 3D 그래픽의 몇 가지 기능에 대한 간략한 개요와 그것이 어떻게 실제로 보이는지를 게임 레벨 디자인과 퍼즐에 엮어낸 독특한 작품입니다. 현재 챕터7까지 개발되어 있고, 이후 더 20개의 챕터와 넓은 샌드박스 레벨을 가진 게임으로 개발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 기이한 공간을 경험할 수 있는 매력 넘치는 게임이니 한번 해보시면 좋겠습니다.

플랫폼: 윈도우, 맥
가격: 무료
편의: 쉬움, 10분
제작: Yuliya Kozhemyako
좌표: itch.io

2018. 4. 11.

The Herbalist



 [The Herbalist]는 약초를 찾아 백색 사막을 탐험하는 게임입니다. 펜으로 그린 것 같은 독특한 풍경과 생각보다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세계가 매력적인 게임입니다. 조작만 놓고 보면 사막을 걸어다닐 뿐이지만 플레이어가 예상하지 못할 장치도 숨어있고, 퍼즐도 갖춘 흥미로운 게임입니다. 결말이 좀 갑작스러운 감이 있는데, 놓친 것이 있나 게임을 한 번 더 해보게 하는 장치로 사용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플레이에 따라 결말이 달라지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플랫폼: 윈도우
가격: 무료
편의: 쉬움, 30분
제작: ronyaib
좌표: itch.io

2018. 3. 26.

Junk shop telescope




 [Junk shop telescope]은 간단한 게임 제작 도구인 [Bitsy]로 제작된 게임입니다. [Bisty]는 그래픽의 해상도를 낮추고, 상호작용을 극단적으로 낮추는 것을 통해 게임 제작의 장벽을 크게 낮춘 것이 특징인 도구입니다. 따라서 복잡하게 층을 이룬 게임을 만들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도구인데, [Junk shop telescope]은 그 제한된 기능 안에서 놀라운 연출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여전히 간단하지만, 그 간단함이 게임의 충격을 더 잘 살려내는 것 같습니다.


플랫폼: 웹
가격: 무료
편의: 쉬움, 5분
제작: cephalopodunk
좌표: itch.io

2018. 1. 4.

Storyseeker




 게임의 풍경은 가볍습니다. 플레이할 때는 이것이 시대의 경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돌아서면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게임의 풍경입니다. 생각에 그곳은 현실에 비해 가볍습니다. 현실의 풍경이 가진 역사와 그 시간 동안 쌓인 우연에 비하면, 게임의 풍경은 잘 만들어진 세트장의 그것과 유사합니다.

필요 때문에 만들어진 소품에서 깊은 감상을 느끼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어쩌면 걷는 게임은 그런 게임의 풍경에 대해 생각해보는 장르일지도 모릅니다. 게임의 공간을 통해 이야기를 전달하고, 감정을 움직이고자 하는 걷는 게임은 게임에서 필요에 비해 가볍게 다루어지는 요소를 주목하는 장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Storyseeker]는 게임의 공간을 독특하게 다룬 작품입니다. 필요에 따라 잘리고 다듬어진 게임이라는 장치와 구성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게임의 공간이 가진 매력을 전달하기 위한 게임입니다. 글자가 모여 문장이 되고, 선과 색과 구도가 모여 그림을 이루듯 플레이어가 움직이는 것을 통해 완성되는 멋진 이야기를 천천히 즐겨 보시면 좋겠습니다.


플랫폼: 윈도우, 맥, 리눅스
가격: 무료
편의: 쉬움, 30분
제작: Miles
좌표: itch.io

2017. 11. 30.

The Zium Museum




 [The Zium Museum]은 가상 미술관입니다. 가상 공간에 마련된 건물 안에 여러 아티스트의 다양한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현실의 물리 법칙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감상이 가능해서 진짜 흥미롭습니다. 전시된 작품도 뛰어나고, 배치도 잘 되어 있어서 보는 위치에 따라 다른 느낌을 받게 됩니다. 워낙 많은 작품이 전시되어 있어 일일이 말로 설명하기 힘듭니다. 그냥 한번 해보세요. 기대하는 것 이상을 보게 되실 겁니다. 저는 특히 최상층의 공간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플랫폼: 윈도우, 맥
가격: 무료
편의: 원하는 만큼 머무세요
좌표: itch.io

제작
The Zium Project was conceived, created and curated by Michael Berto 
(@thesaveroom) + (@pawsmenu) + (@thezium)
with environmental design 
+ modular environments 
by Quinn Spence (@QuinleySquare)


2017. 11. 27.

What Remains of Edith Finch





 걷는 게임의 목표는 게임이 의도한 분위기와 이야기를 온전히 플레이어에게 전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걷는 게임은 플레이어가 게임에 변화를 만들어 내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게임이 변한다는 것은 게임의 분위기와 이야기가 틀어진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플레이어는 게임에 변화를 기대합니다. 플레이어는 게임에서 가치 있는 행동을 하길 원하며 그것은 게임의 변화로서 증명됩니다. 걷는 게임 또한 자세히 들여다보면 플레이어가 게임의 정보를 수집해서 이야기를 해석하는 상호작용을 하는 게임이지만, 이는 게임 밖에서 일어나는 변화이고 게임보다는 소설이나 영화에 더 가깝습니다. 그래서 걷는 게임은 게임이 아니라는 비평에 자주 직면합니다. 걷는 것, 게임에서의 이동만으로는 가치 있는 행동으로서 충분치 않다는 것입니다. 플레이어는 게임에서 변화를 기대하는데 게임은 변화를 원하지 않습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이에 대해 기발한 답을 제시한 게임이 있습니다. 플레이어가 게임을 바꾸기 전에, 플레이어의 기대를 뛰어넘어 게임이 먼저 변해 버리면 어떨까요? [What Remains of Edith Finch]는 플레이어가 게임에 변화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게임이 만들어 둔 변화에 참여시키는 것을 통해 플레이어의 행동에 의미를 부여한 게임입니다. 게임의 구성은 일반적인 걷는 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플레이어의 조작은 억제되어 있고, 게임은 이야기와 분위기의 전달에 모든 자원을 투자합니다. 다만 특이한 점은 조작의 의미가 게임에서 거듭 변한다는 것입니다. 플레이어가 입력하는 방법(조작)은 같지만, 입력에 따른 게임의 반응, 즉 플레이어의 행동은 게임에서 변화를 거듭합니다. 이는 게임이 행동의 주체와 행동이 일어나는 무대를 급격하게 바꿀 수 있도록 이야기를 구성하고, 그에 따라 플레이어가 다양한 체험을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듦으로써 이루어집니다. 플레이어는 게임의 급격한 변화에 적응하고 행동을 이해하는 것을 통해 재미를 느낍니다. 게임 전체가 조작하는 방법을 밝혀내는 퍼즐 또는 추리 게임처럼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일반적으로 플레이어가 게임에 흥미를 잃게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은 꽤 단순한 이유입니다. 바로 준비해둔 변화의 품질이 엄청나게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게임은 플레이어가 만족할 만한 수준의 분위기를 만들어 내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들였고, 행동에 만족할 수 있도록 뛰어난 연출을 도입했습니다. 게임 전체가 집착에 가까울 만큼 높은 수준으로 완성되어 있어서 가능한 역할 전환입니다. 그러나 결국 급격하게 변화하는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이야기의 맥락이 희미해졌다는 인상은 피하기 힘듭니다. 화려하고 인상적인 무대가 끝난 뒤에 남은 것은 완성된 이야기를 체험한 뒤에 남는 깊은 여운이 아니라, 도착지를 찾지 못한 공허함이었습니다. [What Remains of Edith Finch]는 체험을 다양하게 만들어 걷는 게임의 영역을 넓히는 것에는 성공했지만 게임의 변화가 이야기 전달을 방해하는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하지 못한 작품입니다. 이는 꼭 걷는 게임이라는 장르에 한정된 문제가 아니고, 당장 어찌 될 문제도 아니므로 이것을 걸고넘어지는 것은 억지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장르를 넘어 게임의 한계에 도전한 게임이니만큼, 그 한계에 부딪힌 결과를 보는 것은 복잡한 심경입니다.


플랫폼: PC, XBOX, PS4
가격: 2만 1천원
편의: 쉬움
제작: Giant Sparrow
좌표: 스팀

2017. 11. 8.

Chasing birds




 [Chasing birds]는 순간의 즐거움에 관한 게임입니다. 개가 되어서 들판의 새를 쫓는 게임입니다. 짖고, 뛰고- 복잡한 생각은 잠시 덜어두고 마음이 향하는 대로 즐기시면 됩니다. 편안한 느낌을 주는 화면 배색과 웃음을 짓게 만드는 소소한 표현이 즐겁습니다. 이 게임은 나를 돌보는 게임을 만드는 [Self-Care Jam 2] 경진에 출품된 게임입니다. 경진의 취지가 정말 마음에 듭니다. 다른 게임도 한번 찾아봐야겠습니다.


플랫폼: 윈도우, 맥
가격: 무료
편의: 쉬움, 1분
제작: davidczar
좌표: itch.io

2016. 12. 26.

THE MIGRATION



ships passing in the night

“지금 당장 어딘가로 잠시 떠나고 싶으십니까?”

정말 부담 없이 짧은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게임이 있습니다.
걷는 게임(Walking Simulators)이라고 불리는 장르의 게임입니다.

걷는 게임은 말 그대로 걷는 게임입니다.
보통은 게임 속을 거닐며 게임의 분위기를 즐기는 게임입니다.
그리고 그 게임을 아주 잘 만드는 Connor Sherlock라는 개발자가 있습니다.

그는 거대한 조형물과 넓은 지형을 다룹니다.
게임의 수많은 변수를 조절하여 특별한 경험을 만들어 냅니다.
게임 속을 걷는 플레이어가 전율을 느끼고, 분위기에 빠져들어
잠시 현실을 잃어버리는 만드는 탁월한 재능을 가진 제작자입니다.

[THE MIGRATION]은 이제까지 해본 그의 작품 중 최고의 게임입니다.
10분 남짓한 매우 짧은 게임이지만, 아주 강렬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가능하면 방에 불을 끄고 헤드폰을 끼고 즐기시는 것이 좋습니다.


플랫폼: 윈도우, 맥
가격: $2
편의: 짜릿함
제작: Connor Sherlock
좌표: itch


2016. 12. 19.

Alien Caseno




[Alien Caseno]는 외계인이 꾸린 카지노를 구경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작은 게임이지만 재미있는 설정과 동화 같은 캐릭터 디자인이 참 매력적입니다.
제작자의 부담 없는 위트가 가득 담겨있으니 한번 구경해 보시기 바랍니다.

게임을 하면서 문득 ‘개성 있는 게임이란 뭘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 가지 있을 겁니다. 제작자의 색이 보이는 게임 또한 그중 하나 아닐까요?
[Aline Caseno]는 만든 사람이 눈앞에 보이는 게임이란 생각이 듭니다. (착각일까요?)
언젠가 한국에서 게임 사전심의가 사라진다면 한두 명씩 이런 게임을 만들어보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서 좀 씁쓸해졌습니다. 어쩌면 희망일 수도 있겠지만요.


플랫폼: 윈도우, 맥
가격: 무료(원하는 가격)
편의: 쉬움
제작: GRACE BRUXNER
좌표: itch

2016. 12. 18.

The Catacombs of Solaris




식후에 이 게임을 하는 것은 별로 좋은 생각이 아니었습니다.
덕분에 여기 쓸 수 있으니 다행일까요? 조금 머리가 아픈 것 같기도 하고…….
어쨌거나 식후나 어지럼증이 염려되신다면 지금 소개하는 게임을 플레이하지 않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The Catacombs of Solaris]는 미궁을 걷는 게임입니다. 그냥 미궁을 걷는겁니다.
걷다가 마음에 드는 장면이 나오면 잠시 바라보고, 무언가 생각하다가, 적당히 게임을 종료하시면 됩니다.
현실에는 없는 기이한 공간을 체험할 수 있는 게임은 늘 즐겁습니다.


플랫폼: 윈도우, 맥, 리눅스
가격: 무료(원하는 가격)
편의: 어지러움 주의
제작: Ian MacLarty
좌표: i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