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kcd |
귀하의 소중한 시간을 의미 없이 죽일 수 있는 안전한 놀이터를 찾으십니까?
여기 사막골프가 있습니다-!
무한한 사막에서 임의 생성되는 무한의 골프 코스를 즐기세요.
(운이 좋으면 플레이 타임 300~400시간, 21,700홀을 지나 끝을 볼지도 모릅니다)
지금 커피 한잔보다 저렴한 가격 단돈 $2.00에 즐기실 수 있습니다.
심심해서 광고처럼 시작해 봤습니다.
도대체 제목을 찾을 수 없는 유명한 과학 만화(쓰고 보니 책을 샀던 기억이 나서 뒤져봤습니다. 있네요. xkcd, 한국에는 [위험한 과학책]으로 발간되어 있습니다) xkcd의 새해 에피소드에서 처음 본 게임입니다. 주인공이 소파에 누워서 [Desert Golfing]을 플레이하는 내용이 기억에 남아 있었는데, 이번에 레딧에서 흥미로운 기사가 올라온 것을 봤습니다.
“한 플레이어가 영원할 것 같은 ‘사막 골프’를 21,000홀의 여정 끝에 엔딩을 보다.”
(One Player's 21,000 Hole Quest to Beat the Seemingly Endless 'Desert Golf')
기억에 남아있던 게임을 기사가 쑥 뽑아 올린 셈이죠. 대체 무슨 게임이길래 엔딩을 본 것이 기삿거리가 되는 걸까? 궁금해서 직접 한번 해봤습니다.
결과는 별것 아니었습니다.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본래 사람이 별것 아닌 일에 목숨을 걸기 마련이니까요. 너무 무겁지도 않고, 가볍지도 않고, 어렵지도 않고, 쉽지도 않은 딱 적당한 게임입니다. 스마트폰에 넣어두고 심심할 때마다 꺼내서, 잠시 즐기기에 정말 어울리는 그런 게임입니다. 매일 마시는 커피처럼 특별히 대단치 않아도 있으면 좋은 그런 게임입니다. 그러니 심심하신 분은 한번 해보시면 좋겠습니다. 혹시 아나요? 지갑을 거덜 내는 그 게임을 대신할 저렴한 게임이 되어줄지….